등단 51년 삶과 문학 담아
올해로 등단 51년을 맞은 시단의 원로 오세영 시인이 개인사와 문학의 길을 회고한 에세이 ‘정좌’(인북스·사진)를 출간했다.
오 시인은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나왔다. 196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의 그림자’ ‘밤하늘의 바둑판’, 시조집 ‘춘설’, 학술서 ‘한국현대시인 연구’ ‘시 쓰기의 발전’ 등을 남겼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만해대상, 김삿갓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오 시인은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부딪친 삶과 문학의 역정을 진솔하게 술회한다.
유복자로 태어나 전쟁의 와중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불우했던 청소년기, 재수 끝에 서울대 입시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모친의 화개장롱을 팔아야 했던 사연, 운명처럼 시를 만났으나 국문학을 중시하고 문예 창작을 경시하던 서울대 국문과의 학풍 탓에 겪었던 갈등, 박목월 시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시인으로 등단했던 과정, 정보기관의 감시, 보안사 연행 감금, 김소월·정지용·박목월로 이어지는 한국 서정시의 시맥을 계승했다는 자부심 등 다양한 일화를 풀어낸다.
“나는 문단 권력의 ‘왕따’이다. 그러나 왕따를 사랑한다. 생각해보라. 홀로 되지 않고, 무리로부터 거리를 두지 않고, 시류나 유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해관계나 권력의 구속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진 상태가 되지 않고 어찌 진정한 창작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좋은 의미에서 왕따의 존재가 그러하다.”(‘겨울에도 피는 꽃’ 중)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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