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영업익 33% 줄어
LCC는 최대 80%까지 감소
지난달 국제선 -5% 역신장도
실적 급감에 비상경영 고삐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국적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7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도 최근 불거졌다. 이스타항공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항공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도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다.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지분 39.6%를 960억 원에 매각하기 위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을 접촉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이스타항공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보고 있다. LCC를 비롯해 업계 전반에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고 출혈경쟁마저 심화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28.6%, 33.5%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 급감과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겹친 탓이다. LCC 사정은 더 심각하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전년 대비 80% 정도 감소가 예상되며 티웨이항공도 69.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지난 2분기 수백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이스타항공은 3분기도 부진이 예고된 상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86%에 달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지난달 “누적 적자만 수백억 원”이라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업계에 부는 휴직 바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스타항공이 이달부터 1~3개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고 대한항공도 다음 달부터 단기 희망 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부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5월에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업계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항공업계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LCC들은 출혈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 올해 2분기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본 LCC들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가 -5%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3월 신규로 항공면허를 취득한 3곳(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까지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환경이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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