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재약산 4.4㎞ 탐방로
역사·문화·생물서식처 체험
인근 천황산 케이블카 인기
상반기 관광객 22만명 넘어
억새의 군무(群舞)가 장관인 경남 밀양 재약산이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영남알프스’의 새로운 명소로 도약한다.
21일 밀양시에 따르면 억새꽃이 활짝 핀 지난 주말부터 이곳 재약산 사자평에는 억새의 군무를 감상하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 억새군락지는 재약산 40.5㏊, 천황산 12㏊에 분포하고 있다. 이 중 18㏊인 재약산 사자평 억새군락은 바람에 몸을 맡긴 화려한 군무로 발길을 사로잡는다.
재약산 탐방은 가을에 집중됐지만 생태탐방로 조성 완료 단계인 최근에는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1~6월 탐방객만 보더라도 22만33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만2936명) 늘었다. 탐방객 증가는 밀양시가 2010년부터 억새를 복원하고 탐방객에 의한 훼손을 막기 위해 덱과 보행매트를 설치하는 등 재약산 산림 생태복원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인 성과다.
밀양시는 재약산 산림생태복원사업과 탐방로·수목원·자연휴양림 조성사업 등을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재약산 일원을 밀양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 울주군 등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 9개 산군(山群)으로 구성된 영남알프스의 산악생태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재약산 산들늪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비와 지방비 35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사자평 고산습지의 억새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등 자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됐다. 탐방로는 표충사~재약산 입구까지 총 4.4㎞로 내년에 완료된다.
탐방로는 역사체험탐방로, 문화체험탐방로, 생물서식처탐방로 등으로 나눠 조성됐으며 이들 구간은 대부분 완공돼 탐방객들이 쉽게 재약산과 사자평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시는 정부의 산지관광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가지산과 재약산, 천황산 등을 글로벌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생태하늘마루’ 조성 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2022년까지 재약산에 고산습지센터와 자연생태학습장을 건립하고 노인·어린이 등도 산 정상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현재 재약산과 맞붙은 천황산에는 하늘정원(전망대)을 잇는 1793m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 인근에 설치된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는 상부 승강장에 내려 전망대까지 덱길을 걸으며 동쪽으로 펼쳐진 재약산 사자평 억새와 영남알프스 산군을 조망할 수 있다.
밀양시는 얼음골·사자평 등과 연계한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밀양아리랑수목원’ 조성에도 착수했다. 조성지는 산외면 희곡리 산 98 일원으로 내년 말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57억 원을 투입하는 수목원에는 재배묘포장과 증식온실, 전시온실, 곤충생태원, 화목테마원, 연못 등이 들어선다. 음지식물원·열매정원·암석정원·약초원·채소원·토종식물원·로즈가든 같은 테마정원도 조성되고, 트리 하우스와 유아 숲 체험 시설도 설치된다. 이곳 수목원이 조성되면 천황산과 재약산 일원에 자생하는 팥배나무를 배양·증식해 지역특산종으로 육성·보존하게 된다.
천황산·재약산 자락의 도래재 자연휴양림도 지난 6월 착공돼 2021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 8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 휴양림은 단장면 구천리 산 46 일원 52㏊에 조성된다.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야영장, 요가체험장, 자연관찰로, 생태탐방로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이곳 휴양림을 표충사와 얼음골, 케이블카와 연계한 체류형 산림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곳을 영남알프스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특화된 생태관광지역으로 조성하면 1300만 영남권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자연휴양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명소를 브랜드화하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 박영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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