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용늪’ 등 보존
2022년까지 화원 조성 완료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일대가 꽃과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한다. 21일 양구군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지방정원 조성 사업’이 최근 산림청 공모 사업에서 지원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방정원은 30만㎡의 부지에 조성되며 총 100억 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추진된다. 강원도 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 이양사업 기준에 따라 도비 6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넓은 지역에 조성되는 만큼 ‘평화의 화원’‘숲의 화원’‘농부의 화원’‘미래의 들판’ 등 여러 주제로 특색 있게 꾸며진다.
1년 차인 내년에는 실시설계 용역과 관련 인허가 등 기반 조성을 위한 예산 8억 원이 편성됐다. 양구군은 2022년까지 정원 조성을 완료하고 2023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치볼은 해발 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양구군 북동쪽 약 22㎞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 같아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다. 6·25전쟁 당시 펀치볼 전투와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여러 개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해발 1300m의 대암산 정상 부분에 있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은 수천 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용늪은 자연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돼 있다.
양구군은 남북 평화시대가 도래해 내금강 관광이 이뤄지고 지방정원이 조성되면 펀치볼~국립DMZ자생식물원~야생화밭~둘레길로 이어지는 산림생태관광과 을지전망대·제4땅굴 등의 안보관광이 연계돼 남북 관광교류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에 이어 이곳 펀치볼이 세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구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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