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의원, 국감서 지적
“스파이칩 심으면 기밀유출”


국방부가 외부 해킹에 대한 ‘절대 안전지대’로 자신해온 내부 전산망이 신종 해킹 수법인 ‘무선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21일 제기됐다. 특히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과 은행들이 올해부터 ‘무선 해킹’ 방지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국방부는 ‘무선 해킹’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사기밀이 통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백승주(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종합 국정감사에서 “군은 내부망과 인터넷망을 분리시킨 ‘물리적 망분리’를 통해 외부의 해킹 시도와 공격으로부터 내부망 컴퓨터를 보호하고 있지만, 고도화된 무선 해킹 수법 앞에선 무용지물”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백 의원 측은 “일부 군 시설에서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해킹 시도를 고려해 차단 조치를 하고 있지만, 와이파이 주파수(2.4㎓, 5㎓)뿐 아니라 무선 통신 가능 주파수(30㎒∼6㎓) 전 대역에서 무선 해킹이 가능하다”면서 “무선 해킹은 25㎟ 크기 스파이칩이 키보드, 마우스 등에 심겨 있어 사실상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선 해킹’은 키보드 등에 ‘스파이칩’을 심으면 13㎞ 밖에서도 해킹이 가능하며, 2008년 이후 유럽연합과 멕시코,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도 유사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정보학과 교수는 “2016년 육·해·공 군사작전 정보를 공유하는 국방사이버센터가 타깃이 돼 국방전산망이 뚫린 사례가 있다”며 “북한·중국의 무선 해킹 시도를 막는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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