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13% 득표율로 4위
녹색자유당은 7.9% 얻어
연방평의회 진출 가능성도
20일 스위스에서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기후 대응을 요구하는 ‘녹색 정당’이 약진했다.
현지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에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 이주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9.4%였던 4년 전 지지율과 비교하면 3.6%포인트 하락했다. 득표율이 하락하면서 스위스국민당은 하원 200석 가운데 4분의 1가량인 54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65석보다 11석 감소한 것이다.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과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그 뒤를 이었다.
기후 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 정당들은 약진했다.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 좌파인 녹색자유당(GLP)은 각각 13.0%, 7.9%를 기록해 2015년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포인트 상승하며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득표별 의석으로는 200석 중 스위스국민당은 54석을, 녹색당의 경우 17석 늘어난 28석, 녹색자유당은 9석 증가한 16석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총선에서 이주민 이슈가 주요 화두가 되면서 우파 정당들이 약진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환경 이슈로 인해 스위스 의회 스펙트럼이 왼쪽으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역시 녹색당이 약진했던 인접국 오스트리아 총선 결과와 맞물리며 유럽의 ‘녹색당 바람’을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녹색 정당의 약진으로 이들 정당이 연방평의회 진출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의회는 정당별 득표율과 정당 간 전략적 합의를 통해 연방평의회에 참여하는 장관 7명을 선출한다. 이 때문에 연방평의회는 지난 60년 동안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4개 정당이 장관직을 1∼2석씩 배정받는 ‘마법의 공식’에 따라 운영됐고, 소수 정당에 그쳤던 녹색 정당들은 참여 기회가 없었다. 다만 정치 평론가들은 두 녹색 정당이 당장 연방평의회에 참여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스위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최소 두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높은 득표율을 얻어야 연방평의회에 참여할 수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녹색자유당은 7.9% 얻어
연방평의회 진출 가능성도
20일 스위스에서 총선이 실시된 가운데 기후 대응을 요구하는 ‘녹색 정당’이 약진했다.
현지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에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 이주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9.4%였던 4년 전 지지율과 비교하면 3.6%포인트 하락했다. 득표율이 하락하면서 스위스국민당은 하원 200석 가운데 4분의 1가량인 54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65석보다 11석 감소한 것이다.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과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그 뒤를 이었다.
기후 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 정당들은 약진했다.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 좌파인 녹색자유당(GLP)은 각각 13.0%, 7.9%를 기록해 2015년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포인트 상승하며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득표별 의석으로는 200석 중 스위스국민당은 54석을, 녹색당의 경우 17석 늘어난 28석, 녹색자유당은 9석 증가한 16석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총선에서 이주민 이슈가 주요 화두가 되면서 우파 정당들이 약진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환경 이슈로 인해 스위스 의회 스펙트럼이 왼쪽으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역시 녹색당이 약진했던 인접국 오스트리아 총선 결과와 맞물리며 유럽의 ‘녹색당 바람’을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녹색 정당의 약진으로 이들 정당이 연방평의회 진출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의회는 정당별 득표율과 정당 간 전략적 합의를 통해 연방평의회에 참여하는 장관 7명을 선출한다. 이 때문에 연방평의회는 지난 60년 동안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4개 정당이 장관직을 1∼2석씩 배정받는 ‘마법의 공식’에 따라 운영됐고, 소수 정당에 그쳤던 녹색 정당들은 참여 기회가 없었다. 다만 정치 평론가들은 두 녹색 정당이 당장 연방평의회에 참여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스위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최소 두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높은 득표율을 얻어야 연방평의회에 참여할 수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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