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민들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의사당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일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민들이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며 의사당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슨, 31일 EU 탈퇴 꿈꿔”
FT,이행법률 마련 표결 예상

승인 열쇠 쥔 버커우 하원의장
투표 진행 자체 거부할수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새 합의안이 하원에서 승인 보류된 뒤에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재승인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승인투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투표 진행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어 브렉시트 여정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은 법안 부결을 위해 보수당 내의 ‘반대파’ 및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과 접촉하며 ‘세 모으기’를 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합의안 승인이 보류됐음에도 여전히 오는 31일 EU 탈퇴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FT 등은 존슨 총리가 21일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승리하거나 22일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이행법률’을 마련해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보류되자 기존에 통과된 ‘벤 법안’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여기에 서명을 하지 않았고, 대신 이 같은 서한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의회의 의지라고 강조하는 내용의 서명된 서한과 노 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별도로 첨부했다. 이와 함께 존슨 총리는 하원 의원들에게 “정부와 EU 모두 브렉시트를 연장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지만 의회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며 자신에게 책임이 없으며 브렉시트 추진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CNN은 “존슨 총리가 화요일의 패배를 승리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존슨 총리와 영국 정부는 21일 표결에서 하원의 유효 투표 639표 중 과반인 320표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숫자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FT는 320대 315로, 가디언은 320대 317로 법안 가결을 예상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31일까지 (EU를) 떠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브 실장은 자신들이 합의 없이 유럽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대비한 작전계획 ‘노랑턱멧새 작전’을 시작하는 등 준비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작전에는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식료품, 연료, 의약품 부족에 대한 대응과 사회적 소요를 진압할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한 결정은 버커우 하원의장에게 달렸다. 버커우 의장이 승인 투표 진행을 거부할 경우 존슨 총리의 합의안은 또다시 표결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보류될 수 있다.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향배도 변수다. 노동당 측은 “버커우 의장이 또 다른 승인 투표의 시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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