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분포‘M’자형 곡선
“유연근무 등 대책 마련 시급”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은 최고
경제활동률은 59.4%로 ‘6위’
‘경력단절’의 영향으로 국내 35~44세 여성의 고용률이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7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산·육아기인 30대 전·후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거 떠밀리듯 퇴장하면서 일본과 함께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가 ‘M’ 자형 곡선을 띠었다. 반면 다른 나라는 20~40대에 고용률이 증가하고 50대 이후 낮아지는 ‘∩’자형으로 대조를 이뤘다. 지난 10년간 여성 고용지표가 생산가능인구 수, 취업자 수 증가율 면에서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허리 층’에서 경력이 단절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08~2018년 기간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 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 수, 실업률, 연령대별 고용률 등 6대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0년간 15~64세 여성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은 한국이 13.9% 상승해 7개국 중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8.3%), 영국(8.1%), 프랑스(5.4%), 독일(4.7%), 일본(4.3%), 미국(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 수 증가율도 12.7%로 역시 7개국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독일은 10.2%, 영국은 8.8%에 그쳤다.
반면 여성 경제활동률은 지난해 기준 59.4%로 상위 5개국과 격차를 보이며 6위에 그쳤고 여성 고용률도 2008년 53.3%에서 지난해 57.2%로 3.9%포인트 증가했지만 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 1위인 독일(72.1%)과는 14.9%포인트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35~44세 여성 고용률은 최하위(35~39세 59.2%·40~44세 62.2%)로 여성 경력단절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 조사를 보면, 2018년 기준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20.5%로 2011년(19.5%)과 견줘 1.0%포인트 상승했다. 경제계는 자녀 양육과 가사를 여성에게 부담시키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인 유효구인배율이 0.6에 불과한 일자리 부족 현상이 여성 고용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유연근무제 활성화, 여성 고용유지 기업 대상 인센티브 확대, 경력단절여성의 직업훈련 강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