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테러단체와 협상 없다”
휴전 끝나면 공세 재개할 듯
이란 “터키군 주둔 용납못해”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 쿠르드족 간 120시간(5일) 휴전 종료와 러시아·터키 정상 담판을 하루 앞두고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협상은 없다며 공세 재개를 사실상 공언한 반면, 시리아 정부를 후원하는 이란은 시리아 내 터키군 주둔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 종료된다. 시리아민주군(SDF)은 탈아브야드에서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안전지대로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서만 철수한다는 입장인 반면,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안에서 이라크 국경에 이르는 444㎞ 구간 전체를 안전지대로 설정했다. 휴전 종료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양측 견해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곧장 전투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1일 로이터통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영 TRT 방송 행사에 참석해 “17년 임기 동안 테러단체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테러단체는 SDF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은 쿠르드족과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휴전 연장이나 종전을 위해 협상할 뜻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그들(YPG)이 철수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DF는 휴전조건에 따라 20일 국경요충지 라스 알아인에서 철수했지만 터키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터키의 대쿠르드 군사작전에서 남은 변수는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 이란과의 관계다. 터키군 공세에 밀린 쿠르드족은 지난 13일 숙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손잡았고 곧장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 코바니 등에 진입했다.
터키가 군사행동을 재개해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경우 터키 대 시리아 간 전쟁으로 확전이 불가피하고 2015년부터 알아사드 정권 지원에 나선 러시아와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 마지막 날인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작전구역 내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군 철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 역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휴전 끝나면 공세 재개할 듯
이란 “터키군 주둔 용납못해”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 쿠르드족 간 120시간(5일) 휴전 종료와 러시아·터키 정상 담판을 하루 앞두고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협상은 없다며 공세 재개를 사실상 공언한 반면, 시리아 정부를 후원하는 이란은 시리아 내 터키군 주둔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터키와 쿠르드족 간 휴전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 종료된다. 시리아민주군(SDF)은 탈아브야드에서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을 안전지대로 받아들여 해당 지역에서만 철수한다는 입장인 반면,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안에서 이라크 국경에 이르는 444㎞ 구간 전체를 안전지대로 설정했다. 휴전 종료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양측 견해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곧장 전투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1일 로이터통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영 TRT 방송 행사에 참석해 “17년 임기 동안 테러단체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테러단체는 SDF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은 쿠르드족과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휴전 연장이나 종전을 위해 협상할 뜻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그들(YPG)이 철수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DF는 휴전조건에 따라 20일 국경요충지 라스 알아인에서 철수했지만 터키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터키의 대쿠르드 군사작전에서 남은 변수는 시리아 정부 및 러시아, 이란과의 관계다. 터키군 공세에 밀린 쿠르드족은 지난 13일 숙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손잡았고 곧장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 코바니 등에 진입했다.
터키가 군사행동을 재개해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경우 터키 대 시리아 간 전쟁으로 확전이 불가피하고 2015년부터 알아사드 정권 지원에 나선 러시아와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휴전 마지막 날인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작전구역 내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군 철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 역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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