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구청장에 감사 인사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 성북구는 최근 지역 내 미아초 4학년 학생 60여 명이 이승로 구청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손편지(사진)를 보내왔다고 22일 밝혔다. 학생들이 구청장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는 뭘까. 4호선 길음역∼미아초 거리는 길음뉴타운에 거주하는 미아초 어린이에게 가장 짧은 통학로지만 가서는 안 되는 길이었다. 이른바 ‘맥양집’으로 불리는 불법유해업소 40여 개가 밀집했기 때문이다. 거리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 ‘차만 지나는 거리’ 등 오명이 따라붙었고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성북구는 민선 7기의 시작과 함께 집중적인 단속을 펼쳐 지난 9월 기준, 39개 업소 중 10개 업소가 폐점하고 나머지도 업종 변환과 폐점을 고려하는 성과를 이뤘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공간에 다시 불법업소가 개업하는 것을 막고, 활력을 잃었던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주민·지역예술가도 힘을 모았다. 폐업으로 빈 자리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 만들어 도전의 기회가 있는 거리로 만들었다. 이처럼 학교로 가는 길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변하자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구청장에게 편지를 쓴 것.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행정기관과 주민·청년이 마음을 모아, 꺼리던 거리를 모두가 머물고 싶은 거리로 바꾼 만큼 이 거리에서 미래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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