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에서 8600만 달러 규모(약 1017억 원)의 침매(沈埋)터널(구조물을 가라앉혀 물속에서 연결시킨 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라크 항만청에서 발주했으며, 바스라주 알 포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기반시설 공사 중 일부로 움 카스르지역과 알 포지역을 연결하는 침매터널 함체 제작장을 짓는 사업이다. 이는 침매터널 공사를 하기 위한 첫 단계다. 계약식은 지난 19일 바스라주에 있는 항만청에서 사파 알파야드 항만청 사장과 김형(사진 오른쪽 두 번째) 대우건설 사장 간에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이라크는 유일의 심해 항만인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 철도사업과 연계 개발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는 그 계획의 하나다. 당초 이라크 정부는 움 카르스와 알포지역의 연결을 위해 교량 및 도로를 건설하려 했으나, 군사 및 치안상의 이유와 대우건설의 침매터널 공사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해 침매터널 건설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후속 패키지로 발주가 예상되는 침매터널 본공사는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해저(최고수심 약 16m)로 가라앉혀 연결시켜 나가는 공법으로 약 2㎞의 터널로 건설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저 수심, 최장 침매 함체, 초연약 지반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세계 최초로 외해에 시공된 거가대교 침매터널의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발주가 예상되는 알 포 침매터널 본공사에 가장 적합한 시공사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수주는 김형 사장이 직접 이라크 현지에서 계약을 진두지휘해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이라크에서의 연이은 수주는 이미 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당사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발주처가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향후 이라크를 해외 전략 거점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