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격돌’ 두산-키움 전력분석원 머리싸움
주요업무는 상대 약점 파악
투수·타자 버릇까지 체크
공략 위한 최적의 정보제공
하루하루 피로와 싸우지만
“지푸라기 같은 데이터라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두산과 키움이 맞붙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 키움의 전력분석팀은 최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연구와 분석에 전념했다. 주요 업무는 상대의 약점 파악. 전력분석원은 담당 분야에 따라 상대 투수력과 수비력, 타력, 주루 등을 세밀하게 체크한다. 작은 버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특히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키움의 선발투수, 불펜의 투구 버릇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마지막 전력분석회의를 통해 작성한 자료는 1차전이 열리기 2시간 전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전달됐다. 키움의 전력분석팀은 6명이다.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태블릿PC를 들고 훈련을 마친 선수들에게 맞춤형 브리핑을 제공했다. 역시 두산 선발진의 약점, 발사각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1차전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양 팀 전력분석원들은 홈플레이트 뒤쪽 중앙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60㎝의 공간을 두고 떨어져 앉았다. 늘 경기장에서 마주치는 사이이기에 반갑게 인사했지만, 표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양 팀 전력분석원들은 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물론 야수들의 타구 방향, 타구 스피드 등을 빠뜨리지 않고 컴퓨터에 입력했다. 키움의 박영인 전력분석원은 캠코더로 투구 모습을 촬영했고, 녹화된 자료를 바로바로 체크하면서 투구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두산의 이종원 전력분석원도 같은 방식으로 키움 투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캠코더에 담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두산 전력분석팀의 유필선 차장은 “키움은 어린 선수들이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고,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타오른다”면서 “키움과의 경기에선 키움의 흐름을 끊는 것이 중요하고, 흐름을 끊는 방법을 3주 동안 공을 들여 완성했다”고 귀띔했다.
이철진 팀장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렀다. 7게임 모두 결승전처럼 치렀기에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키움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현란한 불펜진 운영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데 발판을 전력분석팀이 마련했다.
이철진 팀장은 “투타 매치업을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장정석 감독께서 투수를 기용할 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확률 높은 예측 데이터를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과 키움의 전력분석팀에 가장 큰 적은 피로. 이른 아침 출근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를 분석하고, 자료를 정리한다. 그리고 경기 당일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소속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연구·분석 결과를 설명한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이 안 된다. 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유필선 차장은 “단기전은 전력만 갖고 싸우는 게 아니다”면서 “전력분석팀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더 잡아 선수들한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철진 팀장은 “키움의 전력분석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전력분석팀은 치열하게 토론한다”면서 “선수들이 우리가 제공한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해 효과를 거두고 있기에 몸은 힘들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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