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취재진으로 가득 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시작 57일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취재진으로 가득 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시작 57일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불법투자, 증거인멸 관련 등 11개 혐의를 받는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된다. 57일에 걸친 검찰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정 교수 혐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지, 과잉수사라는 비판여론과 함께 검찰개혁론이 불거질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11분 서울중앙지법 청사 2층 로비로 들어서 포토라인 위에 섰다. 그동안 검찰에 7차례 비공개 소환된 정 교수가 언론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교수는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일반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법 4번 출입구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3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정 교수의 구속영장 심사는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받는 11개 혐의와 관련해 고위 공직자 부인인 정 교수가 연루된 사회지도층 범죄여서 사안이 중대한 점,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한 점, 앞서 정 교수가 증거인멸 교사를 시도한 정황을 들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 측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는 재판에서 다툴 여지가 있고, 사모펀드 비리 혐의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범죄 혐의를 정 교수에게 덧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뇌종양·뇌경색 진단과 관련한 건강 상태를 놓고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벌였다.

김윤희·최지영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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