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헌고 논란 일파만파
‘MB·박근혜는 사기꾼’가르치고
달리기대회서 反日구호 등 강요
시민단체 “교육감 지정 혁신학교
전교조 신념 구현하는 터전 돼”
서울 관악구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 학생들이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측 정치 편향 교육에 반발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멈춰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교육청 관계자 24명이 인헌고 현장을 찾아, 지난 22일 학수연 학생들이 반일(反日) 구호 강요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하는 교육 등을 받았다며 교육청에 제출한 감사 청원서 관련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학교 관계자와 교사들의 이념 편향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일선 교육현장에서 조국 사태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사회 전체적으로도 지도층에서 공정성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분열과 혼란이 극심하게 표출되는 모습이다.
학수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인호(18) 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징계위 회부 등으로 학생들의 의견 표현을 탄압하지 말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군은 “학생 50여 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정치 편향 교육 사례들이 있는 교사 7~8명의 명단까지 기자회견에서 공개하려 했지만 명예훼손 우려가 있어 철회했다”고 말했다. 인헌고 학칙에 따르면 학생 징계위원회로 회부되면 그 당사자에게 48시간 내 통보가 이뤄진다. 학수연 측은 “아직 징계위 회부 통보를 받은 학생은 없다”며 “징계위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송모(17) 양은 “갑작스러운 일에 놀랐다는 친구들 반응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라오고 있고 학교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강모(18) 군은 “학수연을 두고 학생들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학생들 간 공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현재 진행중인 교육청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오는 24일 학수연 지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교육감이 지정한 혁신학교는 이미 전교조 집합소이며 자신들의 신념을 구현하는 터전이 되고 있으니 다른 혁신학교도 인헌고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교육이란 이름으로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일을 경험하며 국민, 학부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교조 집단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자 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학생들이 용기를 내서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밖에 도움을 청했다”며 “이번 일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교육을 정상화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연·서종민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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