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7개월 잔여임기 대행 물색
3월 전인대서 최종승인 가능성
홍콩 反中확산에 결국 경질카드
사태 해결책 될수있을지 미지수
중국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월 넘게 장기화하고 있는 홍콩의 반정부, 반중국 시위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결국 람 장관의 경질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캐리 람 장관의 잔여 임기를 채울 행정장관 대행 체제를 내년 3월 출범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7월 취임한 람 장관의 임기는 2022년 6월 말까지다. FT는 “람 장관 퇴진 이후 대행 후보로 노먼 찬 전 홍콩 금융관리국장과 헨리 탕 전 정무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찬은 금융관리국장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홍콩 직물 재벌의 아들인 탕은 2012년 중국 중앙정부가 선호하는 행정장관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불법 건축 등 스캔들에 휘말려 낙마한 적이 있다. 정무사 사장을 지낸 람 장관의 전임자이기도 하다. 한 소식통은 FT에 “우리는 홍콩 정부에 근무했고 베이징(北京)의 신뢰를 받는 인물을 중심으로 람 장관 대행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중국이 선택한 람 장관의 퇴진 시점은 정치적 일정 때문이다.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려 홍콩 행정장관 교체를 최종 승인해야 한다. FT는 지난 7월 람 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지도부가 반려했다고 보도했으나 양측 모두 부인했다. 지난 9월에는 람 장관이 한 비공개회의에서 “선택 기회가 있다면 물러나고 싶다”고 말한 녹음 기록이 공개된 적도 있다. FT는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위대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싫어서 람 장관의 사퇴 카드를 꺼내기 전에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람 장관 후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개정에 나서게 한 사건의 당사자인 찬퉁카이(陳同佳)의 신병처리를 놓고 홍콩과 대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밍바오(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찬퉁카이는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홍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지주의를 따르는 홍콩은 찬퉁카이에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만 적용해 2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고, 찬퉁카이는 이날 형기 만료로 석방됐다. 석방 전부터 찬퉁카이는 대만에 가서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대만은 당초 “양측의 충분한 법적 증거가 있어야 온전한 재판이 가능할 것”이라며 찬퉁카이 인도에 반대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꿨다. 대만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변인은 전날 “홍콩에 경찰을 보내 찬퉁카이를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새벽 입장을 내 “대만 사법 당국 관계자가 홍콩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관할권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연인이 된 찬퉁카이에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대만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찬퉁카이가 대만에 가서 자수할 수 있도록 입경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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