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 풀려날 가능성 높아져
전국 누비며 지지층 결집할듯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통해 사실상 2020년 지방선거를 이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안에 풀려날 경우 룰라 전 대통령은 전국을 누비며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22일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PT)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주요 도시의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좌파 진영 결속을 위해 일부 도시에서 후보를 양보하려던 당 지도부 입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PT는 2020년 10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핵심 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룰라 전 대통령이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PT는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글레이지 오프망 PT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이 풀려난다면 중요한 정치적 대리인이 될 것”이라며 “당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 국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룰라 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방 후 룰라 전 대통령이 ‘PT가 브라질을 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며 전국을 누빌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지난 20일 룰라 전 대통령은 풀려날 경우 ‘캐러밴’으로 불리는 정치 투어에 나서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다. 올해 초 “캐러밴을 통해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정치 참여 의지를 거듭 표명한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 중에도 ‘옥중 정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PT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항하는 좌파연대 구축을 주문한 바 있고,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외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최종심까지 가지 않고 2심 재판 결과부터 징역형을 집행할 수 있게 한 결정의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심리를 벌이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위헌으로 해석하면 룰라 전 대통령이 즉시 풀려날 수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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