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19일간 다양한 행사
“오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인들이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위치한 부산 남구의 박재범(사진) 구청장이 부산시와 함께 24일(유엔데이)부터 11월 11일까지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리는 ‘부산 유엔위크’를 본격 홍보하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11월 11일은 연인과 가족들이 빼빼로 과자를 선물하며 사랑을 나누는 대표적 이벤트 일로 자리 잡았지만 이날 오전 11시에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열려 빼빼로 데이에 평화의 의미를 함께 담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턴 투워드 부산은 한국전쟁 참전 21개 국을 포함해 전 세계인들이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하는 행사다. 유엔기념공원에는 지금도 유엔군 참전용사 2300여 구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 행사는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85) 씨의 제안으로 2007년부터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다. 박 구청장은 “올해 행사에는 커트니 씨가 지병을 앓고 있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부산에 온다”며 “저와 남구의 제안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이 시민들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담아 커트니 씨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수여키로 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군 용사들이 자유수호를 위한 헌신과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나라를 살려 냈고, 이렇게 번영을 이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젊은층들이 많아 빼빼로 데이에 선물을 나누면서 사랑에다 추모와 평화의 의미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시와 남구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24일부터 19일간을 유엔위크(감사·추모주간)로 정해 국제평화콘퍼런스, 평화음악회, 자유수호 시민 걷기대회, 평화의 빛 점등식 등을 개최하며 턴 투워드 부산을 널리 알리게 된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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