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거 110주년 맞아 ‘권총 미스터리’ 푼 이성주 이사
브라우닝 M1900 vs 38구경
1년 6개월 간 비교 실험 진행
자동권총,더 빠르고 반동작아
품안 숨기기도 좋아 저격 성공
한손 사격때 높은 명중률 입증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할 당시 파괴력이 뛰어난 리볼버 권총 대신 당시로선 희귀했던 자동권총을 사용한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그 이유가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됐다는 주장이 23일 제기됐다. 안 의사가 양손 사격이 아닌 한 손 사격을 했으며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십자가 모양이 새겨진 ‘덤덤탄’ 총알을 사용한 것도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안 의사는 의거를 준비하면서 브라우닝 M1900(32구경) 두 자루와 스미스&웨슨 사의 38구경(리볼버) 등 3자루의 권총을 마련했지만, M1900을 사용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이 이사는 “실험 결과, M1900이 7발 발사되는 동안 리볼버는 6발이 발사되는 등 M1900의 사격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사가 당시 권총의 대명사였던 육혈포 대신 새로 등장한 자동권총을 들고 의거에 나선 것은, 빠른 연사속도와 상대적으로 작은 반동, 품 안에 숨길 수 있는 은닉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양손 사격보다 한 손 사격 때 명중률이 더 높았다”면서 “특히 심장이나 주요 장기가 있는 곳에 명중한 탄은 한 손 사격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일제는 심문과정에서 집요하게 안 의사가 사용한 덤덤탄의 목적과 출처를 캐물었다. 총알에 십자선을 새겨 머시룸 효과(Mushroom Effect·총알이 피격 물체에 닿는 순간 충격으로 인해 탄두가 버섯처럼 납작하게 펴지는 현상)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를 확실하게 척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M1900 탄환에 십자가를 긋는다고 해서 머시룸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 의사가 십자선을 직접 새겼다기보다 구입 당시 덤덤탄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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