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 만연한 교사들의 ‘정치 선동’을 참다 못한 고등학생들이 급기야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교사들이 친여(親與) 성향 정치의식을 주입·강요한다”며 인헌고학생수호연합을 결성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 학생들은 22일 ‘정치 편향적 행태로 학생 인권을 짓밟는 교직원들의 폭거’에 대한 감사(監査) 청원서까지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정치 교사’ 명단도 23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3학년의 경우는 수험 공부도 해야 하지만 대입(大入)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끝나 학교 눈치를 더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명을 밝히며 나섰다는 학생들의 적나라한 증언은 참담한 반(反)교육 현실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한 학생은 “사회 과목 수업은 보수 정부 실정(失政)만 부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어떤 교사는 ‘노동 유연성을 말하는 사람은 다 또라이’ ‘삼성한테 무조건 다 세금을 거둬야 모두 잘사는 나라가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교사가 조국에 대한 가짜 뉴스를 믿으면 다 개·돼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나는 문재인을 좋아한다.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한 교사도 있다.

오죽하면 어느 학생이 “우(右)는 나쁘고 좌(左)는 착하다는 선입견을 불어넣으려 한 건 학생들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 정도가 심한 교사들은 교단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 국어 시간에는 국어, 과학 시간에는 과학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겠는가. 그런 교사들이 인헌고에만 있는 게 아니다. 부산의 한 고교는 지난 8일 중간고사 한국사 과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취지의 출제를 했다가 14일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도 빚었다. 교육과 학생들의 미래를 더 그르치기 전에 전국 학교에서 ‘정치 교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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