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27)·권소윤(여·26) 커플

저(소윤)와 캐나다인 남자친구 빈센트는 2016년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만났어요. 영어회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빈센트는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온 제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해요. 빈센트와 언어 교환을 하며 더 가까워지게 됐죠. 시간이 지날수록 빈센트를 기다리는 저를 발견했어요.

우리는 북한산 등산을 계기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저는 등산을 몹시 싫어해요. 잘 넘어지는 스타일이라 평지에서도 조심조심 걷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제 갈 길 가기 바쁜데 거기서 유독 저와 보조를 맞추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빈센트였죠. 산에서 내려와서도 혹시나 다쳤을까 봐 저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빈센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외국인과 사귀면서도 저희는 연애 3년 동안 멀리 떨어졌던 적은 없었어요. 빈센트는 저를 위해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또 취업도 했죠. 그 덕에 우리는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었어요.

2018년 크리스마스에 저는 빈센트와 함께 캐나다에 있는 빈센트네 집으로 여행을 갔어요. 크리스마스 날 아침, 빈센트가 저를 침대 한쪽에 앉히더니 편지 한 통을 건네더군요.

“우리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받지 않기로 한 거 알아. 그러나 네가 내 삶의 선물이라서 나도 네게 뭔가를 주고 싶어.” 빈센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짝이는 반지를 꺼내 보이며 말했어요. “나랑 결혼해 주세요.” 그날 저희는 평생을 약속했답니다. 내년 3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만난 내 반쪽. 제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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