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자유민주당, 홍보 영상에서 나치식 경례구호 등장으로 구설

독일 야당 자유민주당(FDP)이 최근 당 홍보영상에서 나치식 경례구호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FAZ),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FDP는 이날 정오 당의 SNS에 정책 홍보를 위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 안에선 한 남성이 스프레이를 들고 각종 차별적·증오적 메시지가 적힌 그라피티 낙서를 찾아다니며 이들이 잘못 써놓은 ‘오타’를 수정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영상은 말미에 “교육이 답이다… 맞춤법뿐 아니라 극단주의, 반달리즘, 폭력에도”라고 주장하며 교육정책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를 촉구하는 FDP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철자 수정’을 하던 낙서들 중에 나치식 경례구호인 ‘지크 하일(Sieg Heil)’이 등장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자체가 안 되는 단어가 공개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당 영상이 독일 할레의 한 유대인 회당에서 한 반유대주의 남성이 2명을 살해하는 테러를 벌인 지 2주 만에 공개되면서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지 반나절 만에 약 900개의 답글이 달렸는데 이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중 “당신(FDP)들이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답글에는 무려 87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유대계 독일인 코미디언 샤하크 샤피라는 “독일이 다시 대량학살을 옹호하는 극우주의에 돌아설 경우에도 FDP는 지크 하일의 맞춤법 따위나 따지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ZDF 방송인 둔야 하얄리는 “해당 단어를 정확하게 쓰는 게 아니라 아무도 해당 단어를 쓸 줄 모르도록 만들어야 하는 게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라피티 낙서로 남의 재산권이 침해된 데에 또 다른 낙서로 해당 기물을 두 번이나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FDP 측은 “이 동영상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비유한 것이며 당이 극우적 상징에 반대한다는 개념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며 “교육이야말로 비판자의 불평에 대한 해답임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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