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달러→3억 달러 ‘뚝’
주요 10개국과 무역 급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대북제재로 중국뿐 아니라 주요 10개 거래국과의 수출액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8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 지시도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관광업을 육성해 외화난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VOA는 이날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자료를 분석, 북한의 대외 수출액이 2011년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기존 주요 거래 국가들과의 수출액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수출액 정점을 찍은 2015년 기준으로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었으며, 인도·파키스탄·앙골라·부르키나파소·대만·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인도의 경우 2015년 1억 달러 상당의 북한 물품을 수입했으나 지난해에는 484만 달러로 95%가량 줄었다. 파키스탄의 북한산 물품 수입도 같은 기간 4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30만 달러로 85% 정도 줄었다. 대만·멕시코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북한산 물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중국 의존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북한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5.5%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외화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백두산을 백마를 타고 등정한 이후 각종 현장시찰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북한 경제는 머지않아 달러 부족 현상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내부에 있는 달러를 소비하며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주요 10개국과 무역 급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대북제재로 중국뿐 아니라 주요 10개 거래국과의 수출액이 90% 이상 줄어들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8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 지시도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관광업을 육성해 외화난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VOA는 이날 국제무역센터(ITC)의 수출입 현황자료를 분석, 북한의 대외 수출액이 2011년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기존 주요 거래 국가들과의 수출액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수출액 정점을 찍은 2015년 기준으로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었으며, 인도·파키스탄·앙골라·부르키나파소·대만·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인도의 경우 2015년 1억 달러 상당의 북한 물품을 수입했으나 지난해에는 484만 달러로 95%가량 줄었다. 파키스탄의 북한산 물품 수입도 같은 기간 4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30만 달러로 85% 정도 줄었다. 대만·멕시코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북한산 물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중국 의존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북한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5.5%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외화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백두산을 백마를 타고 등정한 이후 각종 현장시찰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북한 경제는 머지않아 달러 부족 현상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내부에 있는 달러를 소비하며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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