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한 선거문화조성 일환”
중진의원 용퇴 등 알맹이 빠져
“곁가지 발표로 보여주기 급급”
자유한국당이 당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최초로 제작하고 이번 주 내에 1차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는 등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채비에 본격 나섰다. 이미지 변신을 위한 한국당의 새로운 시도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당이 인적 쇄신 없이 곁가지 총선 준비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캐릭터인 ‘오른소리 가족’ 제작 발표회를 열고, 관련 영상 및 인형극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캐릭터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끈 노인, 사회·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40대 부부, 중학생·초등학생 자녀, 반려견 등이다. 한국당은 각 캐릭터를 통해 세대별 당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홍보국 관계자는 “최근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커지고 있는데, 국민이 정치를 가깝게 생각하고 친근감을 갖도록 캐릭터를 제작했다”며 “소프트한 문법으로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나 ‘양치기 소년’ 등 구연동화 형식을 차용해 계층별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선 “정작 중진의원 용퇴 등 중요한 발표는 안 하고, 곁가지 발표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총선 대비책은 인적 쇄신인데, 중요한 건 빼고 소소한 것들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는 31일 1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를 예고하는 등 외연 확장 계획은 밝힌 바 있지만, 내부 혁신에 대해서는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한국당에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거물급들이 편한 곳만 찾아가는데,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며 “4선 이상 의원들도 스스로 험지로 몸을 던져 물갈이를 하지 않아도 될 의미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중진의원 용퇴 등 알맹이 빠져
“곁가지 발표로 보여주기 급급”
자유한국당이 당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최초로 제작하고 이번 주 내에 1차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는 등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채비에 본격 나섰다. 이미지 변신을 위한 한국당의 새로운 시도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당이 인적 쇄신 없이 곁가지 총선 준비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캐릭터인 ‘오른소리 가족’ 제작 발표회를 열고, 관련 영상 및 인형극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캐릭터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끈 노인, 사회·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40대 부부, 중학생·초등학생 자녀, 반려견 등이다. 한국당은 각 캐릭터를 통해 세대별 당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당 홍보국 관계자는 “최근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커지고 있는데, 국민이 정치를 가깝게 생각하고 친근감을 갖도록 캐릭터를 제작했다”며 “소프트한 문법으로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나 ‘양치기 소년’ 등 구연동화 형식을 차용해 계층별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선 “정작 중진의원 용퇴 등 중요한 발표는 안 하고, 곁가지 발표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가장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총선 대비책은 인적 쇄신인데, 중요한 건 빼고 소소한 것들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는 31일 1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를 예고하는 등 외연 확장 계획은 밝힌 바 있지만, 내부 혁신에 대해서는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한국당에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거물급들이 편한 곳만 찾아가는데,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며 “4선 이상 의원들도 스스로 험지로 몸을 던져 물갈이를 하지 않아도 될 의미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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