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언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2위 마쓰야마에 3타차 제쳐
전설 샘 스니드와 어깨 나란히
수술후 전성기 기량 회복 과시
프레지던츠컵 선수 뛸 가능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샘 스니드(2002년 사망)가 1965년 그레이터 그린즈버러 오픈 우승으로 개인통산 82승을 달성했고, 우즈가 54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즈는 특히 스니드가 당시 53세에 달성했던 82승을 44세에 달성했다.
우즈는 28일 오전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3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합계 19언더파 261타인 우즈는 폭우로 인해 파행운영된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과시하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전날 일몰로 중단되기 전, 11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던 우즈는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파 퍼트를 놓쳤다. 우즈는 그러나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챙겨 이 홀에서 버디를 놓친 마쓰야마보다 다시 3타 차로 앞서나갔지만, 16번 홀(파3)에서 파에 그치면서 버디를 낚은 마쓰야마에게 2타 차로 쫓겼다. 18번 홀(파5)에서 마쓰야마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고 우드로 2온을 시도했지만 그린 왼편 벙커로 보내면서 파에 그쳤다. 뒤에서 이를 지켜본 우즈는 3번 우드를 들고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보냈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왼편 벙커에 빠트리고도 세 번째 샷을 3m에 붙여 승리를 자축하는 버디를 성공시켰다.
지난 8월 BMW챔피언십 출전 이후 2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는 자신의 2019∼2020시즌 첫 출전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에서 80승을 채웠고 올해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81승째를 거둔 뒤 6개월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을 경우 승률 95.6%(44/46),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경우 승률 100%(25/25)를 이어갔다. 우즈는 지난 8월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지만 보란 듯이 정상에 올라 ‘우즈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9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단장은 물론 선수로 참가할 가능성을 높였다.
2세 때부터 골프채를 휘두른 우즈는 아버지 얼 우즈의 지도로 혹독한 훈련을 쌓으면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1996년 프로로 전향했다. PGA투어에 데뷔 첫해 2승으로 출발한 우즈는 매년 우승컵을 수집했다. 1999년 8승, 2000년 9승을 거뒀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56승을 거뒀다. 그러나 2009년 스캔들이 터졌고 이혼과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며 투어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2011년까지 우승하지 못했던 우즈는 2013년 5승을 거뒀지만,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한때 세계랭킹이 1000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제 역대 최다승 경신을 눈앞에 뒀다.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3위에, 안병훈은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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