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 주춤할 때… 美·대만기업 ‘영업이익률 신기록’

삼성·SK하이닉스 실적 부진
D램가격 급락에 직격탄 맞아

인텔 등 영업이익률 30% 돌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양 날개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틈을 타 미국과 대만 경쟁업체들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1위 왕좌를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가 D램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메모리 육성 등 산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인텔(24일)과 대만 TSMC(17일)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계속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30%대에 안착했다.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올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26.1%)와 2분기(27.9%) 30%대 벽을 넘지 못하면서 주춤했지만 3분기 33.3%로 30%대에 안착했다. 대만의 TSMC 역시 1분기(29.4%)와 2분기(31.7%)에 이어 꾸준히 영업이익률이 늘면서 3분기 36.8%를 달성해 작년 평균(37.2%)에 육박했다.

특히, 3분기 인텔의 실적은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신기록이었고, TSMC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이로써 인텔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삼성전자에 내어주었던 ‘글로벌 반도체 왕좌’ 탈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도 3분기 영업이익이 1079억 대만달러(약 4조1000억 원)로,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31일 실적 확정치 공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사업 실적 컨센서스(국내 10개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6조6000억 원과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19.0%) 이후 최저치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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