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서울무용제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서울무용제
- 40돌 맞은 서울무용제

김백봉·은방초·배정혜 등
전통무용 명인들도 무대에


“서울무용제는 원로, 중견, 신진 무용인이 잘 어우러지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중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과제로 안고 있는데 그 문제는 차근차근 해결해가는 것 같아요.”

올해 서울무용제 홍보대사인 조하나는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배우이자 무용가인 조하나는 “무용이 대중과 가까워질 수 없을까를 평소 고민해왔다”고 했다. 서울무용제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의 조남규(사진) 이사장도 같은 고민을 하며 그 해결책에 부심해왔다. “이사장에 뽑힌 직후 서울무용제를 평가받는 자리에서 ‘시민들의 세금을 무용인의 잔치에 왜 지원해야 하느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무용협회는 그 비판을 수용해서 무용제 프로그램으로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차이콥스키의 대표 발레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의 멜로디를 이용, 장르·형식·남녀노소를 불문하고 4인 1조로 참여하는 경연 무대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매해 100여 팀이 신청하는 등 호응이 크다. 올해도 무용제 사전 행사로 본선을 이미 치렀으며, 결선에 진출한 23개 단체가 오는 11월 10일 열띤 경합을 벌인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발족했던 서울무용제는 올해 40돌을 맞았다. 132개 단체가 참여하는 올 무용제는 ‘춤과 함께 40년 꿈과 함께 100년’이라는 모토로 아르코예술극장, 상명아트센터, 이대 삼성홀 등에서 50일간 열린다.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부대행사·사전 축제가 내달 10일까지 이어지고, 특별공연과 본축제는 내달 9∼29일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27일 마친 대학무용축제는 무용 전공생들이 선보이는 무대였다.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전통무용 협동조합들의 공연은 29일 시작한다. 한국발레협회,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춤협회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세 단체가 최초로 협업한 프로젝트 ‘Dance Collection with SDF’는 11월 2일부터 만날 수 있다.

40주년 특별공연 ‘걸작선’은 역대 서울무용제 경연 대상 작품 중에서 엄선, 새로운 무대를 꾸민 것이다. 안무가 최청자의 ‘불림소리’와 김민희의 ‘또 다른 고향’, 정혜진의 ‘무애’가 그 주인공이다.

본축제 공연 ‘무.념.무.상’(舞.念.舞.想)은 서울무용제 최고상을 수상한 안무가 김화숙·이정희·최은희·안선희와 당대 최고의 남성 춤꾼 김윤수·김용걸·이정윤·신창호가 꾸민다. ‘명작무극장’은 전승 가치가 있는 전통무용을 명인들이 직접 선보인다. 김백봉의 ‘부채춤’, 은방초의 ‘회상’, 조흥동의 ‘한량무’, 배정혜의 ‘풍류장고’, 국수호의 ‘장한가’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백봉은 딸이자 부채춤 보유자인 안병주 경희대 무용과 교수와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올해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경연엔 8개 팀이 참여해 치열하게 겨룬다. 소극장 춤 프로젝트 ‘춤판시리즈’도 주목된다. ‘인생춤판’ ‘남판여판춤판’ ‘열정춤판’ 등의 시리즈로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춤꾼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조하나와 함께 무용제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박은혜는 “8세 이상의 아동도 관람이 가능하다니 내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공연 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