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최초 설치 글렌데일 市
프랭크 퀸테로 前 시장 밝혀


미국에서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원으로 있는 프랭크 퀸테로(사진) 전 시장이 로스앤젤레스(LA) 주재 일본 총영사로부터 소녀상 철거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소녀상 설치 이후 1000통이 넘는 증오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퀸테로 전 시장은 시장으로 재직 중 글렌데일 소녀상 설치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퀸테로 전 시장은 지난 26일 노스리지대학에서 개최된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 상영회 이후 질의·응답에서 글렌데일 시의원들과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와 한 달 전쯤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총영사는 아무런 주저 없이 LA에서의 자신의 임무를 말했다”며 “무역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동상(소녀상)을 없앨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퀸테로 전 시장은 증오 편지와 관련, “내 아들도 그런 편지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표현해서 증오 편지이지 단순한 믿음, 이런 것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퀸테로 전 시장은 “더욱 놀라운 점은 증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이 내 인생 모든 것을 조사했다는 사실”이라며 “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내 아들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협박으로 느꼈다는 의미다. 퀸테로 전 시장은 “일본 정부가 앞으로도 소녀상 철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지난 2013년 7월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졌는데 철거 소송과 훼손 등 줄곧 수난을 겪어왔다. 2014년에는 일본계 극우단체가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가 2017년 미 연방 대법원의 각하 결정으로 패소했다. 올해는 누군가가 개 배설물을 묻히고 낙서를 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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