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가산점 말 바꾸기 논란
“민심 못읽는다” 비판 터져나와
자유한국당이 가산점 발언과 표창장 수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공개 등 계속해서 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논란 국면에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지도부가 승리감에 취한 채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책임론이 일고 있다.
전날(28일) 한국당이 4분 30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벌거벗은 임금님’을 공개하자마자 당 안팎에서 일제히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속옷만 걸친 문 대통령을 묘사한 캐릭터는 한국당의 최대 약점인 중도층 민심과 거리가 멀고, 황 대표가 강조한 품격있는 보수 이미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전래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책임자를)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제작자를 옹호해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속옷 바람으로 묘사한 것도 모자라 ‘재앙’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까지 퍼부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국당은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계속해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당 지도부의 ‘갈지(之)자’ 행보도 비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태로 수사를 받는 의원에 대한 공천 가산점 방침과 관련, 24일 “당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상응한 평가를 하는 건 마땅하다”고 했다가 25일 “생각해 본 바 없다”고 한 뒤 28일엔 “제 입으로 가산점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너무 빨리 올랐다”면서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권의 실책에 기댄 반사효과였는데 그마저도 다 잃게 생긴 상황”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