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글로벌 한화”
항공기부품 미국회사 인수
베트남 첨단 항공엔진 공장
국방 무기·로봇 기술 주도
드론 통합관제시스템 개발
美서 태양광 모듈공장 준공
“한화그룹은 패러다임의 대(大)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주길 바랍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한화’로서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김 회장은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관련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에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그룹은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성장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사업부문에서는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사업의 축은 항공우주, 방산, 태양광 등이다. 지난해 베트남에 항공기 엔진부품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과 프랫&휘트니(P&W)사를 주요 고객으로 갖고 있는 미국 이닥(EDAC)사를 인수하면서 항공기 부품제조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닥 인수가액은 약 3억 달러(지분율 100%)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하고 있는 이 회사는 첨단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590여 명이 지난해 약 1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Hoa Lac) 하이테크 단지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부품 공장 준공식에는 김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그는 환영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산업과 정밀기계가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양국 간 깊은 신뢰와 동반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항공우주 및 방산전자, 정밀유도, 첨단 체계 등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방위산업부문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해 한화그룹 60여 년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는 매출이 4조 원에 이르는 국내 1위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는 시스템 기반의 생산정보 관리 및 추적성 확보로 공장의 생산활동을 디지털화해 국산 무기의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센서 및 전술정보통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지능형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드론(무인항공기) 통합관제시스템, 드론 무선충전시스템, 드론 탐지 레이더 등을 개발, 육군의 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인 ‘드론봇’ 전투체계의 통합 운용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방로봇 분야 체계종합업체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줄이는 복합전투체계의 실현을 위해 ‘국방 로봇’ 관련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견마로봇’과 ‘소형감시정찰로봇’ 등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 소형에서부터 중·대형급까지 다양한 국방로봇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관련 개발이 완료될 경우 국군 인명보호 및 병력감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하면서 기술과 생산규모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양광 모듈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한 정부 대표단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연간 1.7기가와트(GW)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서 한화큐셀은 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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