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콘서트 무대 전경(큰 사진). 앞서 3월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개최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참가자들이 비비고 한식을 체험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지난 8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콘서트 무대 전경(큰 사진). 앞서 3월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개최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참가자들이 비비고 한식을 체험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 글로벌 역량

제일제당, 美식품기업 인수
‘K -푸드 확산 플랫폼’ 확보
대한통운, 로지스틱스 인수
글로벌 톱5 목표 해외 공략
ENM, 방송·영화 등 제작
한국 콘텐츠 세계화 앞장


CJ그룹은 ‘인재 경영’과 ‘초격차 역량 확보’ 원칙을 토대로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강화를 통해 ‘월드베스트 CJ’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재현 CJ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손이지만, ‘CJ의 제2 창업주’ 이미지가 강하다. 1995년 삼성그룹 분리 당시 식품회사에 불과했던 제일제당을 20여 년 사이 물류, 홈쇼핑 등 신유통과 방송·영화 등 문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그룹 규모를 20배 이상 성장시켰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산업의 흐름을 앞서 읽고 일찌감치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문화사업 등에 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성장 배경에는 인재 경영 원칙이 있었다. 이 회장이 꼽는 성장의 근간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성장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오는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돼 ‘월드베스트 CJ’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도 인재 경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사업구조재편과 함께 이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게 글로벌 인재 육성과 확보다.

“기업은 곧 사람”이라며 평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은 “세계를 제패할 자신감을 가진 반듯한 ‘하고잡이(뭐든 하고 싶어 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형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재등장한 2017년 5월부터 인재 경영 원칙에 기반을 둔 글로벌 공략이 강화됐다. 이 회장은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인수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약 2조5000억 원 가치의 슈완스를 인수해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선진 식품시장에서 ‘비비고’를 중심으로 두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융합해 초격차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기존의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됐다.

선도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식품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선도적인 투자를 하고 R&D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R&D에 투자한 금액만 평균 1500억 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 일정으로 충북 진천에 약 1조 원을 투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블로썸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K-푸드 전진기지를 구축해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글로벌 우수 R&D 인재 확보에도 주력해 지난 5월 쓰 코테탄 전 네슬레 싱가포르 R&D센터장을 식품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CJ대한통운 역시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스피덱스, 말레이시아 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다슬, 아랍에미리트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을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에 50개 이상 물류센터를 보유한 DSC로지스틱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물류망을 확대했다.

CJ그룹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에서도 역량을 키웠다. 콘텐츠 기획·제작·마케팅 경쟁력을 갖춘 CJ ENM은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세계 각국에서 개봉됐다. CJ ENM이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세계를 돌며 개최하고 있는 KCON(케이콘)은 지속 가능한 한류 산업이다.

이렇듯 CJ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외형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과 혁신을 통해 ‘혁신적인 구조 확립’,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확보, 인재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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