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전년동기比 10.8%↑
연체율 2달째 올라 건전성 우려


700만 국내 자영업자의 대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불황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654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사업자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가계대출을 합한 규모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422조5000억 원에서 2016년 480조2000억 원, 2017년 549조2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다가 지난해 624조3000억 원으로 600조 원을 돌파했다.

대출 연체율 또한 증가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0.31%에서 7월 0.36%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도소매 및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됐다”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이 2018년 294.4%, 255.3%로 2017년 대비 각각 55.0%포인트, 33.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대출로 생계를 연명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 외식업, 부동산중개업 등에서 경기 부진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영업자 대출이 사업자금 목적보다는 생계형 목적으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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