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일에 한국 찾은 ‘날씨의 아이’ 신카이 감독
“헬리콥터까지 띄워 배경 묘사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진정한 사랑·희생 의미 담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이 신작 ‘날씨의 아이’(사진)의 국내 개봉에 맞춰 30일 내한했다.
‘날씨의 아이’는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화제작이다. 가출소년 호다카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히나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비가 멈추지 않는 삭막한 도시 도쿄가 배경이다. 그곳에서 호다카는 ‘맑음 소녀’ 히나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날 서울 용산과 강남의 극장을 돌며 한국 관객과 만난 신카이 감독은 “사실 개봉일이 연기돼 걱정했지만 이렇게 내한해서 기쁘다. ‘너의 이름은’으로 왔을 때 한국 관객과 신작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카이 감독은 섬세한 배경묘사로 유명하다. 때론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배경을 재현해 ‘빛의 마술사’로 불린다. 이번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아서 특히 디테일이 중요했다. 그는 “많은 스태프가 도쿄를 헌팅하며 10만 장 가깝게 사진을 찍었다. 이번엔 도쿄를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띄워서 촬영했다”면서 “3D 같은 최신 기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인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많이 하고 싶다. 이런 기법을 섞어 다양한 종류의 비, 빗방울의 파동 등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날씨와 자연재해를 소재로 택한 이유도 알렸다. 신카이 감독은 “날씨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맑은 날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등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기후 변화가 심해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미쳐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희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카이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04년 첫 극장판 ‘구름의 장소, 약속의 저편’을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한국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 관객들이 처음으로 내 영화를 인정해준 셈”이라며 “그 후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고, 추억이 쌓였다. 우리 작품엔 한국 팬들이 늘 함께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각별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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