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 양궁 김우진, 레슬링 선수들, 여자축구 이민아가 훈련하는 모습.
왼쪽부터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 양궁 김우진, 레슬링 선수들, 여자축구 이민아가 훈련하는 모습.

개막 9개월 앞으로… 한국 金 10개 이상 - 종합순위 10위 진입 ‘10-10’ 목표
스포츠정책과학원, 체력·심리·영상·기술 TF구성 ‘4色 지원’

영하 120도 캡슐 냉처치 요법
레슬링선수 엔도르핀 촉진케

GPS·운동추적시스템 통해
구기종목 운동량·심박수 분석

양궁은 VR장비로 심상 훈련
뇌파데이터 활용한 심리상담도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020년 7월 24일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개막되며, 8월 9일까지 도쿄와 이바라키, 요코하마, 사이타마, 후쿠시마, 미야기, 삿포로 등에서 펼쳐진다. 도쿄올림픽엔 33개 종목 1017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목별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오른 한국은 ‘도쿄에선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메달 순위 10위 내에 진입한다’는 ‘10-10’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4회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은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TF)을 구성,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을 돕고 있다. 스포츠과학을 기반으로 체력(컨디션), 스포츠심리, 기술·영상 전문가들이 팀을 이뤘으며 김태완 팀장(책임연구위원)을 필두로 3명의 연구위원과 25명의 분석연구원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모두 석·박사급 연구원. 김태완 책임연구위원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종목별 국가대표팀에게 맞춤형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단이 땀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스포츠과학의 힘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도쿄TF는 크게 체력지원팀, 심리지원팀, 기술지원팀, 영상지원팀 등으로 나뉜다.


■ 체력 지원팀

냉처치 요법을 활용하기 위해 진천선수촌 내 스포츠과학센터에 크라이오사우나(Cryosauna·냉동사우나)를 배치했다. 냉처치 요법은 과도한 활동 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온 상승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레슬링대표팀이 냉처치 요법에 푹 빠져 있다. 크라이오사우나는 액체 질소로 급속 냉동시킨 원형의 캡슐. 온도를 영하 120도로 낮춘 차가운 냉동 캡슐에 들어가 약 3분간 있으며 대사율이 감소하고 혈관이 응축하면서 혈액이 순환하며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신체 내 호르몬인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아이스튜브도 냉처치 요법 중 하나. 아이스튜브는 안면 쿨링을 통해 체온을 내리고 심박과 흥분을 가라앉히는 장비다. 아이스튜브는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상승한 체온과 거친 호흡,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심리 지원팀

스포츠는 멘털과의 싸움. 심리적인 안정감, 자신감을 잃게 되면 흔들리게 되고 그 반대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전통적인 메달밭 양궁, 유도 등은 가상현실(VR) 시각탐색 장비를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VR 시각탐색은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시각적 심상 훈련을 실시하는 것. 선수들은 이를 통해 실제 경기와 같은 이미지를 그리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구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뇌파 심리 훈련도 효과만점이다. 스포츠정책과학원은 각종 세계대회에서 촬영한 영상과 음성을 추출한 뒤 편집하고 이때 추출된 뇌파 데이터를 활용해 불안이나 긴장을 느끼는 특정 상황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원이 가상현실시각탐색 장비를 통해 선수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원이 가상현실시각탐색 장비를 통해 선수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영상 지원팀

근대 5종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전웅태(광주광역시)는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면 스포츠정책과학원 아카이브 시스템에 접속한다. 본인은 물론 경쟁자들의 경기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아카이브 시스템엔 초고속카메라(240FPS/S)가 장착돼 있다. 이 카메라는 초당 240프레임으로 촬영하고, 8K의 초고해상도를 자랑한다. 8K는 기존 초고화질 기종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촬영된 고화질 영상에는 선수들의 장단점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웅태는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러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스포츠정책과학원 영상분석팀은 헝가리 현지에서 펜싱의 경기 영상을 모조리 촬영한 뒤 전웅태와 대표팀에 경쟁자들의 약점을 제공하고 공략 방법까지 제시했다.


■ 기술 지원팀

스포츠정책과학원은 기계체조 여서정(경기체고)의 도마 신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3차원 동작 분석 자료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서정의 신기술은 ‘여서정(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틀기)’. 영상지원팀은 체조 공중 동작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지난 연구 자료들과 비교하면서 여서정 기술의 성공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운동역학적 요인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어느 시점에, 어느 구간을, 얼마나, 어떻게 뛰었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핸드볼엔 운동추적시스템을 동원한다. 운동추적 시스템은 훈련 중인 선수에게 센서가 달린 조끼를 입히고 운동량, 순간속도, 심박수, 이동 방향 및 거리 등 운동학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걸 뜻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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