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 열성질환 ‘주의보’
털진드기 유충 ‘쓰쓰가무시병’
몸살로 착각했다간 사망 위험
낚시·캠핑할땐 긴소매 챙기고
논·밭에선 렙토스피라증 조심
고인 물 피하고 보호구는 필수
- 가을철 열성 질환 예방 및 안전 수칙
○ 풀밭 위에 바로 앉거나 눕지 마세요
○ 긴소매·긴바지 옷을 입고 소매나 바지 끝을 차단하세요
○ 옷은 풀밭에 두지 말고 집에 오면 바로 세탁하세요
○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씻으세요
○ 가을철 논 작업 시에는 보호구를 착용하세요
○ 벼베기 작업은 논의 물을 뺀 뒤 진행하세요
단풍철이 찾아오면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시민들이 많다. 특히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최대한 즐기려는 생각으로 문밖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을은 이런 야외활동 인파를 위협하는 각종 질환의 발병률도 함께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쓰쓰가무시병 등 발열을 동반하는 ‘열성질환’이 야외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 잦다. 이런 질병들은 심하면 사망 위험까지도 존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쓰쓰가무시병은 들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충 크기가 0.1㎜에 불과해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리면 유충의 침샘에 있는 균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6∼21일 사이 심한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발진, 림프절 부종 등이 생기고, 물린 부위에 검은색 딱지가 생긴다. 유충에게 물린 뒤 일주일 전후로 복부 중심으로 3∼5㎜의 발진이 나타난다는 특징도 있다. 이 기간 이후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대부분 별문제가 없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동반하는 급성전염성 출혈성 질환군을 말한다. 한국형 출혈열, 극동출혈열, 유행성 출혈열, 유행성 신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많이 발생하고 군인, 캠핑객이나 등산객, 낚시꾼 등 야외활동이 많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쓰쓰가무시병은 백신이 없고 한 번 병을 앓고 난 이후에도 재감염이 될 수 있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반면 감염 환경 노출이 잦은 특정 직군 등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풀밭 위에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팔다리가 드러나지 않는 긴소매·긴바지를 입고, 소매나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옷은 집에 돌아오면 바로 세탁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렙토스피라증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와일씨병, 논 농부병이라고도 하며 대개 들쥐에게 감염돼 사람에게 전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수기에 집중호우나 홍수가 있을 때 재해 복구 작업 등에 종사한 농부, 군인, 자원봉사자들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에는 갑작스러운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그리고 지역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들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폐출혈형이 많아서 이 시기에 폐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작업할 때는 손발의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가능한 한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최재규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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