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라하게 생각돼” 69.6%
“종종 소외감 느낀다”는 49.3%
타인 무지함에 짜증날 수 있나
동의 61% 중 11% “전적으로”
1일 문화일보 창간 28주년 여론조사에서는 미래에 대한 비관, 울분, 타인에 대한 증오 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음이 확인됐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사회 구성원들의 좌절과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비관과 울분 만연 = 이번 조사에서 ‘최근 6개월간 나의 미래는 희망이 없어 보이며,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경험이 있는가’를 묻자 응답자의 75.0%가 ‘있었다’고 답했다. 7.1%는 ‘매우 자주’, 18.5%는 ‘자주’, 49.3%는 ‘가끔’ 있었다고 했다. ‘없었다’는 응답은 25.0%(‘거의’ 19.8%, ‘전혀’ 5.2%)에 그쳤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미래를 절망적으로 내다 본 경험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월 개인수입 500만∼700만 원인 응답층에서 이런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7.3%였으나 100만∼300만 원 응답층에서는 79.3%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간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선 응답자의 54.7%가 ‘있었다’(‘매우 자주’ 3.0%, ‘자주’ 13.6%, ‘가끔’ 38.1%)고 답했다. ‘최근 6개월간 주변 친구나 지인들과 비교해 나 자신이 더 초라하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69.6%(‘매우 자주’ 7.2%, ‘자주’ 20.6%, ‘가끔’ 41.8%)가 공감을 표했다.
‘지난 1년간 감정에 상처를 주고 상당한 정도의 울분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78.9%가 ‘있었다’고 답했다. 4.7%는 ‘아주 많이’, 24.0%는 ‘많이’, 50.2%는 ‘약간’ 있었다고 답했다.
울분을 느끼게 하는 일이 많이 혹은 아주 많이 있었다는 응답은 19∼29세(35.0%), 30대(35.3%), 40대(29.8%), 50대(22.8%), 60대 이상(24.5%) 등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생각할 때마다 아주 많이 화가 나게 하는 일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78.4%가 ‘있었다’(‘아주 많이’ 9.3%, ‘많이’ 23.7%, ‘약간’ 45.4%)고 답했다. 이런 일이 많이 혹은 아주 많이 있었다는 응답은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30대(38.0%)와 40대(37.1%)뿐 아니라 60대 이상(31.3%), 19∼29세(30.7%)에서도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 걸쳐 일정 수준 이상의 화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읽혔다.
◇ 타인에 대한 증오감 위험 수위 = 처지를 낙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타인에 대한 증오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종 인간 전체, 최소한 일부 집단에 대해 증오를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절반 이상(54.2%)이 동의를 표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10.5%,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이 43.8%였다. 증오감을 표한 응답은 40대(58.3%)와 대학원 이상(69.9%), 월 개인수입 700만 원 이상(62.1%) 응답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종종 사람은 모두 나쁘고 부패했다는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9.8%가 동의를 표했다. 9.6%가 ‘전적으로’, 40.2%가 ‘약간’ 동의한다고 답했다. ‘종종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는가’에는 49.3%(‘전적으로’ 10.9%, ‘약간’ 38.4%)가 동의했다. 소외감 표출은 40대(59.1%)와 19∼29세(54.8%), 서울 거주자(56.7%), 미혼자(58.1%), 월 가구소득 100만∼300만 원층(57.0%) 등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타인의 무지함에 짜증이 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61.4%가 동의를 표했다. 11.3%가 ‘전적으로’, 50.2%가 ‘약간’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서울 거주자(66.0%), 월 가구소득 700만 원 이상층(67.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