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2명 즉각 경질 이어
대입 민간영어시험 도입 연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각료들의 잇따른 구설과 비위 논란에 몸을 낮췄다. 비위 의혹이 제기된 최측근 2명을 즉각 경질한 데 이어, 논란에 휩싸인 대학 입시 민간 영어시험 도입 정책도 연기하기로 했다.
1일 마이니치(每日) 신문 등은 문부과학성이 내년 4월부터 도입되는 민간 영어시험을 전면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대입센터 시험을 폐지하고, 영어의 경우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가지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이나 토플을 비롯한 외부 민간시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연기 결정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의 망언 논란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농어촌 학생들이 대도시로 나와 시험을 봐야 하고 응시료도 만만치 않아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분수에 맞게 노력하면 된다”고 발언해 공정성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5일 금품 살포 의혹을 받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을 경질한 데 이어 전날에는 아내의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신임 법무상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즉각 수리했다. 대신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여론의 주의 환기를 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조만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제대책 수립을 지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즉각적인 대응은 위기 상황을 맞아 ‘정면돌파’ 기세로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몸을 낮추고 귀를 여는 아베 총리 고유의 리더십과도 맞물려있다. 2년 전에는 가케(加計)학원 특혜 의혹으로 위기를 맞자 자신과 정치적 색깔이 다른 인물을 중용했었다.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는 아베 총리의 시도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야당에선 “아베 내각 총사퇴”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이라며 추궁을 예고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대입 민간영어시험 도입 연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각료들의 잇따른 구설과 비위 논란에 몸을 낮췄다. 비위 의혹이 제기된 최측근 2명을 즉각 경질한 데 이어, 논란에 휩싸인 대학 입시 민간 영어시험 도입 정책도 연기하기로 했다.
1일 마이니치(每日) 신문 등은 문부과학성이 내년 4월부터 도입되는 민간 영어시험을 전면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대입센터 시험을 폐지하고, 영어의 경우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가지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이나 토플을 비롯한 외부 민간시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연기 결정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의 망언 논란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농어촌 학생들이 대도시로 나와 시험을 봐야 하고 응시료도 만만치 않아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분수에 맞게 노력하면 된다”고 발언해 공정성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5일 금품 살포 의혹을 받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을 경질한 데 이어 전날에는 아내의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신임 법무상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즉각 수리했다. 대신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여론의 주의 환기를 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조만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제대책 수립을 지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즉각적인 대응은 위기 상황을 맞아 ‘정면돌파’ 기세로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몸을 낮추고 귀를 여는 아베 총리 고유의 리더십과도 맞물려있다. 2년 전에는 가케(加計)학원 특혜 의혹으로 위기를 맞자 자신과 정치적 색깔이 다른 인물을 중용했었다.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는 아베 총리의 시도가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야당에선 “아베 내각 총사퇴”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이라며 추궁을 예고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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