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추정
아직 못찾은 4명 수색도 집중
실종자 가족들, 독도로 향해
“뼈라도 찾길…” 애끓는 호소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영남 1호’가 추락 6일째를 맞은 5일 수색 당국이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실종자 1명을 발견해 수습에 나섰다. 수색 당국은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4명의 수색에도 집중하고 있다. 헬기 추락 지점이 조류가 거의 없는 만큼 실종자들이 헬기와 함께 추락했다면 동체 인근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군은 헬기가 지난달 31일 자정 직전 독도에서 이륙해 추락하기까지의 비행경로를 중심으로 수중수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쯤 헬기 동체 인양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는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이어 오전 2시 40분쯤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을 정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자동함정위치유지장치’의 전자장비 신호불안정이 발생해 인양 작업을 중단했다. 수색 당국은 “해당 장치를 수리한 후 실종자 인양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실종자 수습은 오늘 중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전날 블랙박스가 설치된 헬기 꼬리 부분을 동체에서 4시 방향으로 114m 떨어진 수심 78m 지점에서 발견했다. 해군은 유실된 실종자를 먼저 수습한 후 기체 인양에 나서겠다고 밝혀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 회수 작업은 이르면 6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색 당국은 이미 수습한 이모(39) 부기장과 서모(45) 정비실장, 위치를 확인한 1명 외에 실종자 4명은 아직 흔적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지금까지 해상 수색에 나선 결과 독도 남방 약 21~35㎞ 지점에서 사고 헬기 동체로 추정하는 부유품 5점을 수거했지만, 실종자와 관련된 어떤 단서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종자들이 추락한 헬기 동체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헬기 비행경로를 중심으로 수중수색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군은 “기상 악화에도 추락지점(수심 78m)엔 조류가 거의 없어 실종자가 헬기와 같이 추락했다면 유수에 흘러갈 가능성은 적다”며 “무인잠수정과 잠수사를 투입해 동체 외부로 수중수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의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울릉도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은 5일 오전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독도로 향하는 헬기에 탑승했다. 경북 울릉군 저동리 어업인복지회관 2층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 머물던 배모(31) 소방관의 아버지와 장인은 서둘러 짐을 챙겨 나오며 “너무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에서 만난 기장 김모(46) 씨의 처남(40)은 “사고 난 뒤 매일 매형에게 휴대전화를 하는데, 신호가 간다. 빨리 구조되는 게 꿈이니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구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구급대원 박모(여·29) 씨의 아버지는 “살려달라는 게 아니다. 뼈(유골)라도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동해=이성현·대구=박천학·울릉=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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