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여러 개방도시 하나로
‘One of them’구상 내놓아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 확대 등 정치적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홍콩 경제를 본토 경제로 적극 흡수하는 전략을 구상해왔다. 홍콩경제가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감으로써 기존에 특구 개념으로 건설해왔던 상하이(上海)나 선전(深) 등 중국 내 여러 개방도시 중 하나로 만드는 ‘원 오브 뎀(One of them)’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5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홍콩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자 지난 8월 인근 최대 도시인 선전을 글로벌 금융 도시로 육성해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을 견제하는 계획을 내놨다. 선전의 금융·법·환경 분야를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세계 선두권 도시로 만들고 2035년에는 세계를 주도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선전과 홍콩, 마카오의 금융시장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홍콩의 주변 도시들을 키워 중국 대륙의 홍콩 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또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2월 홍콩, 마카오, 선전, 광저우를 4개의 기둥으로 삼아 광둥(廣東)성 주변 지역을 통합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 계획을 발표했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선전·주하이(珠海)·포산(佛山)·둥관(東莞) 등 9개 도시를 홍콩 등과 합쳐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뉴욕 등에 필적하는 세계적 혁신 및 첨단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거창한 계획의 밑바탕에는 홍콩 주변의 도시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홍콩 경제가 대륙 경제에 포섭되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홍콩의 젊은 인재들을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으로 유치해 이들의 경제적 불만을 무마하려는 측면도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추락하고 있는 홍콩 경제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식으로 홍콩의 정치적 요구를 약화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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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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