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센스와 경쟁‘소송戰’으로
‘베껴서 싸게 많이 파는’中전략
LG“강력 대응할 것”칼 빼들어
LG전자가 4일(현지시간) 중국 TV 기업 ‘하이센스(Hisense)’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세계 최대 TV 격전지인 북미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경쟁이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저가 물량 공세’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중국 TV 기업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미국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하이센스 TV 제품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는 지적 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사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피고에 하이센스 미국법인 및 중국법인을 모두 포함했다.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확보한 4건의 기술에 관한 것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TV 환경을 구현해주는 기술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올해 초 하이센스에 경고장을 보내 해당 특허 침해 중지 및 협상을 통한 해결을 거듭 요청했지만, 하이센스가 무응답 혹은 답변 지연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중국 최대 TV 업체인 TCL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로, 글로벌과 북미 시장 등에서 점유율 4~5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출하량 기준) 7.5%로 삼성전자(22.2%), 중국 TCL(21.2%), 미국 비지오(Vizio)(14.3%), LG전자(11.6%)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7.2%로 삼성전자(19.1%), LG전자(12.6%), TCL(10.1%)에 이은 4위까지 치고 올라온 바 있다.
이번 소송전을 두고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LG가 삼성과의 TV 전쟁, SK와의 배터리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중국 TV 업체와도 전면전에 나서면서 ‘달라진 LG’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이 ‘베껴서 싸게, 많이 파는’ 전략으로 TV 생태계를 파괴해온 게 사실”이라며 “LG전자가 처음 칼을 빼 든 만큼, 이번 소송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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