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6%로 개선” 예상에도
민간에선 “올해와 비슷한 수준”
글로벌IB들은 1.6% 발표까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넘기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한국은행도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민간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1%대 성장률을 예상하며 ‘1%대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6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 민간 경제연구소와 증권가에서는 ‘2020년 1%대 성장률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대외교역조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 소득이 정체되면서 민간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1%대 성장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내년 한국경제는 올해와 유사한 1.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교보증권 역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금융 위기 이후 최저인 3.0%에 그치면서 대외 여건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0년 미국의 성장률이 1.7%, 중국이 5.8%에 그치는 등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맞으면서 한국 역시 2.0%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최근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면서 1%대 성장률 고착화 우려를 제기했다. LG경제연구원은 앞서 지난 9월 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비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일찌감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발표했고 UBS는 1.9%로 잡았다.

이처럼 ‘2020년 1%대 성장률’ 전망이 대세가 된 가운데 금융연구원만이 2%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아 ‘정부와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5일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지난 8월 전망(2.1%)보다 낮춰잡은 대신 “내년에는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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