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자 가족 3명도 숨져
트럼프 “美도움받아 소탕하자”
멕시코 “외국정부 개입 불필요”


미국·멕시코 이중국적자 가족 9명이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무차별 총격을 당해 숨졌다. 이 중에는 8개월 된 쌍둥이와 3세, 11세의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카르텔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에 조직 소탕을 촉구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알폰소 두라소 치안장관은 최소 3명의 여성과 6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 1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SUV 3대를 타고 멕시코 치와와주의 라모라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공격을 당했다.

두라소 장관은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경쟁 조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은 이런 멕시코 당국의 설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생존 아동의 목격담을 들은 희생자의 사촌은 “여성이 차에서 내려 손을 들었지만 용의자들은 그녀를 쐈다”며 “그들은 (차 안에) 여자와 아이들이 있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죽음을 본 13세 소년은 형제 6명을 인근 덤불에 숨긴 후 6시간 동안 마을로 걸어가 습격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상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며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멕시코 주권의 문제”라며 “무력과 피, 불을 사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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