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대원도 무거운 분위기
“나라를 위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합니다.”
지난 5일 경북 울릉군 독도를 찾은 신모(61) 씨는 “여객선이 여기로 오는 도중 바깥으로 저기(수색 현장)가 보이길래 창가에 서서 계속 쳐다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시에서 관광차 남편과 독도를 찾은 강모(여·67) 씨는 “사고당한 사람들을 찾고 있는 배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눈물이 막 흘렀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독도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들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영남1호’ 관련 수색 현장을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독도에 발을 디딘 관광객들은 먼발치에 서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해군·해경 소속 함선 20척 중 6~7척 위에서 승조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해경 소속 일부 소형 보트도 독도 바로 근처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호남대 학생 수십 명이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기도를 하는 등 무거운 분위기도 흘렀다.
독도 경비대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무전기 교신을 진행하며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독도 경비대 관계자는 “현재 경비대 대원들은 수색 함선에 탑승하진 않고 망원경을 이용해 해안가를 살피거나 직접 그 주변으로 가서 수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사고) 관련 소식을 물어오는 경우 답변은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경비대원은 “여전히 경비대 내부 분위기는 무겁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해경은 해군 청해진함이 인양한 헬기 동체를 찾은 곳 인근에서 발견한 실종자 시신 1구를 무인잠수정(ROV)으로 수습했으며 울릉도로 이송한 다음 대구 동산병원에서 신원 확인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 =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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