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2~3명 부적절 합류놓고
“활동 중단” “2차 피해자”갈려
아이즈원, 쇼케이스 긴급취소
日업계·언론도 사태 예의주시
특정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수를 조작한 혐의(사기 및 배임수재)로 구속 수감된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101’의 3, 4번째 시즌에 인위적인 힘을 행사한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이 시즌을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오른쪽 사진), 엑스원(왼쪽)의 활동과 그룹 존속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그룹 재정비를 넘어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정당한 경쟁을 통해 데뷔 그룹에 포함된 대다수 멤버들이 ‘2차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안 PD가 2018년 연출한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은 오는 11일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를 발표할 예정이라 팬들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당초 이 날 취재진과 만나는 쇼케이스도 열 계획이었던 아이즈원 측은 7일 이를 긴급히 취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즈원 갤러리 팬들은 “컴백이 아닌 고별 무대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라”며 컴백 강행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아이즈원에는 일본 유명 걸그룹 AKB48의 멤버들도 포함돼,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언론도 이번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6일 안 PD 등의 구속 소식을 전하며 “AKB48 멤버가 포함된 아이즈원이 발매할 앨범이 한·일 앨범 예약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일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엑스원의 경우 최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무대에 서는 등 지난 8월 공식 데뷔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의 투표수 조작으로 인해 2∼3명 정도의 순위와 당락이 바뀐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그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 거세다. 11인조인 엑스원의 멤버 중 2∼3명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합류됐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7∼8명은 정당한 경쟁과 투표를 거쳐 엑스원의 데뷔하는 기회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결국 엑스원이 해체되거나 활동을 못하게 된다면 그들은 애먼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런 논리는 아이즈원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컴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락이 뒤바뀐 멤버들도 본인의 의지보다는 소속사의 꼼수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며 “결국 이번 사태는 투표권을 행사한 모든 시청자 뿐만 아니라 가수가 되기 위해 청춘을 건 모든 연습생들을 기만하고 그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였기 때문에 죄질이 아주 불량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 PD 등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접대를 수십 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구속된 두 PD 외에도 Mnet의 보다 윗선이 투표수 조작에 개입하거나 묵인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시즌2를 통해 데뷔한 그룹 워너원이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만큼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Mnet의 전사(全事)적인 행사”라며 “모두의 주목을 받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과연 두 PD의 일탈 만으로 좌지우지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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