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액 1년새 101% ↑
다중채무자 비중 높아 더 우려


고금리 대출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빠르게 증가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앞으로 부실화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위주로 구성돼 있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중금리 대출 특성상 대출금이 생활자금이나 부동산 비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대출도 부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금리 대출은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지닌 이들을 대상으로 연 10∼20%의 금리에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신용 대출이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 대출의 비중을 낮춰 중·저신용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등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전체 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017년 3조7378억 원에서 지난해 5조9935억 원으로 60.3% 급증했다. 특히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액이 2017년 8905억 원에서 2018년 1조7974억 원으로 101.8% 폭증했다.

2014년 이후 연평균 10%에 달하는 자산 성장세를 보이다가 이후 잠시 성장세가 둔화한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규제 완화 효과로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망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신용 정보가 부족한 계층이나 중·저신용자에 관한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나 중금리 신용대출 만기가 대부분 길어 아직 검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실 우려를 지적했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대출을 시도한 기록 자체가 아예 없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다양한 연체 기록이 있는 저신용자에 비해 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안고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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