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넘어 한국인 최다골
고메스 위해 ‘기도 세리머니’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한국인 유럽축구 무대 역대 최다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쁨을 자제하고, 안드레 고메스(에버턴)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4차전에 선발출장, 2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유럽무대 통산 122, 123호 골. 이로써 손흥민은 우상인 차범근(6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121골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후반 연속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홈에서 열린 즈베즈다와의 3차전에서 역시 2득점을 올려 차 전 감독과 함께 한국인 유럽 최다골(121골) 공동 1위를 형성했고, 이번에 경신했다. 손흥민은 1-0이던 후반 12분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올렸지만 골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기도했고, 원정응원을 펼친 토트넘 팬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고, 고메스는 넘어지면서 토트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와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고메스의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당시 손흥민에게 주어졌던 레드카드,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장 정지를 철회했다. 귀책사유가 없어졌지만 손흥민은 세리머니 대신 고메스의 쾌유를 빌며 기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추가골을 터트렸고 토트넘은 4-0의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4차전 직후 “요 며칠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팬들과 동료들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깨달았다”며 “지지해준 모든 분을 위해 오늘 집중하고 전진했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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