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견 화석 보고서
인류가 첫 직립보행을 한 시점이 기존 학설인 600만 년 전에서 116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화석이 발견됐다. 직립보행 역사가 두 배가량으로 길어지는 연구결과다.
6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 대학의 마델라이네 뵈메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에른주 알게우 지역에서 발견된 영장류 화석(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이날 과학전문매체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약 1160만 년 전의 생명체를 보여준다고 확인했다. 과거 가장 오래된 직립 보행 유인원의 화석은 케냐와 그리스 크레타 섬 등지에서 발견된 600만 년 전의 것이다.
발견 당시 ‘다누비우스 구겐모시’라고 명명된 이 영장류는 두 마리의 암컷과 한 마리의 수컷, 새끼의 팔과 다리뼈, 척추뼈, 손·발가락뼈 화석 등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번 화석을 분석해 이 영장류가 약 1m 키에 18∼31㎏ 정도 무게가 나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생명체는 가늘고 긴 팔뚝과 구부러지는 손가락, 물건을 꽉 쥘 수 있는 엄지손가락 등을 갖고 있어 나무에 매달리는 데 특화돼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발과 엉덩이, 팔다리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이 직립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다누비우스 구겐모시는 보통 한 방향으로 구부러진 척추를 지닌 일반 영장류와 달리 몸통을 똑바로 세울 수 있게 ‘S자’ 형태의 척추를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뵈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의 통념과 달리 인류 최초의 직립 보행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고고학적 관점을 완전히 뒤흔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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