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언더핸드 박종훈 선발
땅 위 5㎝서 뿌리는 직구 위력
공격적 쿠바 타자들 농락 예고
5㎝ 매직이 연출될까.
한국야구대표팀이 8일 오후 7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3연승으로 다음주 일본 등지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6강)에 진출한다는 게 대표팀의 목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파트너는 쿠바. 김경문(61) 대표팀 감독은 선발투수로 잠수함 투수 박종훈(28·SK·사진)을 선택했다. 박종훈은 대표팀의 유일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다. 공을 던질 때 땅과 손등의 거리는 5㎝ 남짓. 땅을 긁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특히 쿠바는 물론, 중남미에선 찾기 힘든 희귀한 투구폼. 그래서 쿠바 타자들이 배팅 타이밍을 찾는 데 애를 먹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훈은 릴리스 포인트가 무척 낮기에 타자는 공이 땅에서 솟구쳐 오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머리 위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에 익숙한 쿠바 타자들을 현혹하기엔 안성마춤이다.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박종훈의 직구와 커브는 움직임 또한 까다로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쿠바 타자들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훈은 지난 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은 박종훈이 던진 공에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박종훈은 은퇴한 잠수함 투수 정대현(41)의 군산상고 후배. 정대현은 쿠바 킬러로 명성이 자자했다. 정대현은 쿠바와 맞붙은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9회 말 1사 주자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유도했다. 정대현은 또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역시 쿠바를 상대로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종훈은 “정대현 선배 뒤에도 대한민국에 이런 잠수함 투수가 있다는 걸 널리 알리겠다”면서 “쿠바 타자들의 스윙을 살펴보니 배트가 뒤쪽에서 나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올해는 8승 1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3.88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를 자주 놓쳤을 뿐, 투구의 위력은 빼어나다.
박종훈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하지만 세계무대는 이번이 처음. 박종훈의 독특한 투구폼과 까다로운 구질은 이미 소문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주목하고 있다.
박병호(33·키움)가 타격 감각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병호는 호주와의 1차전,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4번타자이지만 8타수 무안타.
김 감독은 그러나 “박병호가 잘 풀리지 않고 있지만, 기다리면 자기 몫을 해낼 것”이라면서 “국내 팬들 앞에서 꼭 이기겠다”고 약속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