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대 집회범위 넓혀가
대통령은 폭력행위 대책 강화
볼리비아 시장 머리카락 잘려


중남미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며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칠레 시위는 부촌(富村)으로 확산됐고, 성난 볼리비아 시위대는 시장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페인트를 뿌렸다.

7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에서 대규모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지면서 치안이 좋은 지역으로까지 집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전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도심 초대형 쇼핑몰인 코스타네라 센터로까지 행진해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후 시위대는 가장 부유한 동네로 꼽히는 프로비덴시아 지역으로 이동했다. 혼란 속에서 방화가 일어났고 은행 두 곳과 약국에 약탈이 발생했다. 정부 건물도 훼손됐다. 에블린 마테이 프로비덴시아 시장은 “전에 볼 수 없던 폭력과 파괴의 수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월 54만 원 수준까지 추가 인상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나 시위대의 분노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피녜라 대통령은 복면으로 얼굴을 감추고 공공기물 등을 파손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범죄 행위에 대한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대선 개표 조작 의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집권 사회주의 운동당(MAS) 출신 파트리시아 아르체 시장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페인트를 부었다. 이날 BBC에 따르면 볼리비아 시위대는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 속에 두 명이 숨졌다는 소문을 듣고 분노해 코차밤바의 빈토 시청으로 행진했다. 이날 AFP는 코차밤바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찬반 시위대 충돌 중 20대 학생이 심각하게 다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아르체 시장이 반정부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친정부 시위대를 동원했다고 비판하며 사망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시장을 무릎 꿇게 하고 머리카락을 자른 후 빨간색 페인트를 끼얹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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