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학 앞 복사·제본 업체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던 교과서 솔루션(풀이집) 거래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이 유료 앱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사용하고 있어 ‘이용 약관을 위반한 불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자구책’이란 옹호론도 있지만 자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들이 원서 교과서의 풀이집을 구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체그(Chegg)다. 체그는 미국의 교육 분야 온라인 기술 기업인 동명의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교과서 전자책 판매·대여, 풀이집, 표절 검사, 암기용 카드 등 미국 대학 과정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앱을 통해 3만4000종 이상의 대학 교과서 풀이집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공계·상경계 등은 교과 과정 학습에 교과서 연습문제가 필요하고 일부 수업에선 과제로 문제 풀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가뭄의 단비 같은 서비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월 14.95달러(약 1만7000원)인 유료 서비스를 매달 이용하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많은 학생은 친구나 선후배들과 계정을 공유하거나 대학교 커뮤니티 등에서 비용을 분담해 아이디를 함께 사용할 사람을 구한다. PC를 통해 중복 접속할 경우 아이디 공유가 감지돼 접속이 차단되지만,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감지되지 않는다는 편법도 함께 공유된다. 그러나 김기태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는 “최근 연구윤리뿐만 아니라 학습윤리도 강조하는 추세”라며 “법적 제재는 어렵겠지만, 학습을 할 때도 정당한 절차를 밟는 문화가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