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F설정액도 11월에 5조↑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자 증시에 ‘기웃거리는 자금(투자 탐색자금)’이 늘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이 3개월 만에 9조2000억 원을 돌파했고, 단기성 투자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56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5조1515억 원을 합쳐 총 9조207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2일(9조2425억 원) 이후 처음으로 9조2000억 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으로, 보통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 늘어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증가한 것은 11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2100대에 재진입하면서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월별 하루평균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10조 원을 넘다가 8월 8조4704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8월에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 수출규제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1910대까지 떨어졌었다. 이어 9월(8조6816억 원), 10월(8조8759억 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주식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MM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MMF 설정액은 120조8225억 원으로 11월 들어 설정액이 5조3836억 원 늘었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초단기 공사채형 금융상품이다. 단기로 예치하는 데 편리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흡수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단기자금은 증시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 전개에 따라 210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협상 타결 쪽으로 무게 추가 조금 더 기울어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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